한국형 초거대 AI 개발 시동…월드베스트 LLM 프로젝트, 참여 기업은 어디?
2025년, 대한민국이 본격적인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정부는 약 2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AI 국가대표’라 할 수 있는 정예 개발팀을 구성하고, 세계적 수준의 초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을 자체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른바 ‘월드베스트 LLM(World Best Language Model, WBL)’ 프로젝트입니다.
정부의 전략은? GPU·데이터·인재, 전폭적 지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월 셋째 주 중 RFP(제안요청서)를 공고할 예정이며, 늦어도 6월 말~7월 초에는 사업자 선정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선정된 개발팀에게는 3년 동안 GPU 자원, 고품질 데이터셋, 국내외 인재 채용 및 체류 비용 등 AI 개발에 필요한 모든 자원이 집중적으로 지원됩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연구지원이 아닙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LLM을 단기간 내 완성하기 위한 실전 프로젝트이며, 정부는 이를 통해 AI 기술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합니다.
개발방식도 양방향 전략: 스크래치 vs 특화 고도화
WBL 프로젝트는 두 가지 경로로 나뉘어 운영됩니다.
- 신규 모델을 스크래치부터 개발하는 팀
- 기존 모델을 산업 특화형으로 고도화하는 팀
이처럼 다양한 전략을 통해 공공부터 산업까지 전방위적으로 적용 가능한 국산 AI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포석입니다.
특히, 정부는 초기 GPU 인프라는 민간 임차 방식으로, 이후에는 국가 AI 컴퓨팅센터에서 직접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지속적인 기술 성장을 유도합니다. 이와 함께, 공통 데이터셋 제공과 개별 맞춤형 데이터 가공을 병행 지원하고, 외국인 인재 유치 시 매칭 지원도 시행합니다.
참여 기업은 어디? 기술력 갖춘 강자들 각축전
이번 WBL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들로는 네이버, LG AI연구원, 삼성, SKT, KT, 코난테크놀로지, 이스트소프트, NC AI, 업스테이지 등이 있습니다.
특히 업계에선 다음 5개 기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힙니다.
- LG AI연구원: ‘엑사원(Exaone)’ 시리즈를 통해 LLM 고도화 경험 보유
- 네이버: ‘하이퍼클로바’로 대규모 AI 생태계 주도
- 코난테크놀로지: 국내 최초 자체 LLM ‘코난 LLM’ 개발 및 글로벌 등재
- NC AI: 게임사를 넘어 미디어, 패션 영역까지 확장한 LLM ‘바르코’ 보유
- 업스테이지: LLM ‘솔라’, OCR 기반 다큐먼트 AI 등 산업특화 솔루션 보유
한편,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자체 개발한 '앨런 LLM'을 정식 출시하며 WBL 도전장을 공개적으로 내밀었습니다.
하정우 수석의 등장…사업 구조 변화 가능성?
주목할 점은 최근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이 대통령실 AI 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된 이후, 사업 구조가 일부 변경될 가능성입니다.
하 수석은 기존에도 "GPU 자원을 다수에게 나누기보다 소수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원래 5개 기업 선발 예정이었던 WBL 사업이 소수 집중형으로 변경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 간 공정 경쟁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로도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업계에서는 "사업 공고가 당초보다 지연된 것도 내부 요건 조정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국가 주도 LLM 개발, 지금이 골든타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지금 이 시점에 대한민국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하지 못하면, 향후 AI 산업 주도권에서 더욱 뒤처질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한국의 AI 기술은 여전히 ‘외산 모델 파인튜닝’에 의존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세계는 자체 모델 개발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제는 진정한 기술 자립의 원년을 맞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대한민국 AI의 미래, 그리고 국산 LLM의 방향은 이제 시작됐습니다.
과연 어떤 팀이 ‘AI 국가대표’가 될지, 그리고 그 결과가 세계 시장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