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이동통신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와 그에 따른 신규 영업 중단이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이 위기를 단순히 버티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응과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금부터 이 복잡다단한 상황을 정리해 보자.
유심 해킹 사태와 긴급 대응
모든 시작은 지난 4월 말, SK텔레콤 고객들의 일부 유심 정보가 해킹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이에 따라 급격히 몰려든 유심 교체 수요로 인해 매장마다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급기야 정부까지 나서 신규가입 중단을 권고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데 SK텔레콤은 단순히 기존 유심을 모두 갈아치우는 전통적 방식 대신, 유심 재설정이라는 신기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름하여, 실물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도 내부 사용자 정보를 변경해 복제를 막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옷은 그대로인데 내용물만 바꾼다는 식의 기발한 발상이었다.
유심 재설정, 첫날 2만3천명 돌파
5월 12일, 유심 재설정 서비스가 첫 시행됐다.
SK텔레콤은 하루 만에 2만3천명의 고객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유심교체 고객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임봉호 이동통신사업부장은 “첫날이다 보니 안내나 진행에 시간이 다소 걸렸다. 하지만 점차 매끄럽게 운영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해외 로밍 고객까지 적용되는 유심보호서비스 업그레이드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 역시 15일까지 전체 가입자 대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갤럭시 S25 엣지 출시와 SKT의 딜레마
문제는 타이밍이었다.
때마침 삼성 갤럭시 S25 엣지라는 대형 신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었다.
통상적으로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 시즌이 고객 유치의 황금기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신규가입이 중단되어 번호이동 고객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쳤다.
비트코인 쿠폰, 고급 가전 경품 등 파격 혜택으로 고객들의 지갑을 유혹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기기변경 고객만 사전예약을 받을 수 있으며,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은 제한된 상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심 공급이 안정되는 즉시 신규 영업 재개를 추진하겠다"며,
"기존 고객 보호와 2차 피해 방지를 최우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심 공급 상황과 향후 계획
현재까지 SK텔레콤은 총 159만장의 유심을 교체했고, 714만건의 잔여 예약이 남아있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SK텔레콤은 이달 안으로 500만장, 다음 달에는 577만장의 유심을 추가 확보해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유심을 교체할 수 있도록 공항 유심 교체 인력을 현장 대리점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더해, 유심교체와 함께 eSIM(전자심) 활성화도 서두르고 있다.
만약 eSIM 전환이 대중화된다면, 향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훨씬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고객신뢰회복위원회' 추진
이번 사태를 계기로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 측은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고객 보호 정책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김희섭 PR센터장은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안에 고객신뢰회복위원회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회의 운영 방식, 고객 보호 조직과 협력 방안 등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 역시 보안 투자 확대를 직접 언급하며,
민관 합동조사가 완료되는 즉시 장기적인 사이버보안 강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는 곧 기회다
SK텔레콤은 지금, 그야말로 첩첩산중의 상황에 놓여 있다.
신규 가입 중단, 대규모 유심 교체, 갤럭시 S25 엣지 대목을 놓친 상황까지.
그러나 이 모든 위기를 단순히 버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 도입과 고객 신뢰 회복을 통한 진정한 체질 개선으로 승화시키려 하고 있다.
옛말에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SK텔레콤의 이번 선택이 조급하지 않고 탄탄한 기반 위에 이뤄진다면,
시간이 지나 결국 고객들의 신뢰를 다시 얻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제 관전 포인트는 하나다.
SK텔레콤이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대한민국 통신업계는 조용히, 그러나 뜨겁게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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