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써봤어요?…이제는 AI 안 쓰는 사람이 드문 시대

이제는 누구나 한 번쯤 사용하는 시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AI를 직접 써본 적 있다는 말은 IT 업계 종사자나 얼리어답터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AI는 더 이상 먼 기술이 아닙니다.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챗GPT에 질문하고, 음악을 만들고,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실제로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생성형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불과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AI의 유료 구독 서비스 이용자도 7배나 증가하면서,

AI가 취미나 호기심 수준을 넘어 실생활 도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AI는 지금 어디에 쓰이고 있을까?

이번 조사는 전국 15~69세의 스마트폰 이용자 4,4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생성형 AI를 사용한 사람들 대부분은 텍스트 생성(57.2%)을 가장 많이 활용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예를 들어, 글쓰기, 업무 정리, 이메일 초안 작성 등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외에도 음성·음악 생성(21.4%), 이미지 생성(11.8%) 등의 사용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글쓰기 도우미 역할을 하던 AI가 이제는 디자인과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 도구로 진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AI를 사용하는 이유

AI를 쓰는 이유는 생각보다 명확했습니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꼽은 이유는 단연 정보 검색이 편해서(87.9%)였습니다.

검색창에 키워드를 하나씩 넣고 일일이 찾아보던 방식보다,

AI에게 직접 묻고 핵심만 요약된 답을 받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겁니다.

그 다음으로는 업무에 도움이 돼서(70.0%), 심심할 때 대화 상대로 좋다(69.5%)는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실제로 요즘은 회사에서도 보고서 초안을 챗GPT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학생들은 자기소개서를 AI의 도움으로 다듬는 경우도 흔하죠.

 

그런데, 왜 아직도 안 쓰는 사람도 많을까?

모든 사람이 AI를 사용하는 건 아닙니다.

AI를 아직 이용하지 않은 이들은 주로 어렵고 복잡해 보인다, 지식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개인정보가 걱정된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특히 AI를 잘 쓰려면 똑똑해야 하지 않나?라는 인식은 AI 대중화에 있어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의 챗GPT나 다른 AI 서비스들은 아주 간단한 명령어만으로도 쓸 수 있는 도구인데,

아직까지는 심리적 거리감이 존재하는 셈입니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AI의 그림자

AI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사회 전반에서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응답자 중 상당수가 일자리 대체(60.9%), 창의성 저하(60.4%), 저작권 침해(58.8%), 범죄 악용 가능성(58.7%) 등을

AI 확산의 부작용으로 꼽았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단지 기술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적 대응과 제도적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죠.

AI가 인간을 돕는 존재로 머무르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윤리와 기준이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에 대한 인식 변화

AI 기술 중 하나인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유튜브나 포털 사이트에서 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잘 추천해준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동시에 불법 정보나 혐오 콘텐츠가 노출될 수 있다, 개인정보 유출이 걱정된다는 인식도 적지 않았습니다.

또한 추천 기준을 공개해달라는 요구도 전년보다 7%포인트 이상 증가해,

AI가 우리의 콘텐츠 소비를 결정하는 과정에 대해 더 많은 설명과 투명성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기술은 빠르지만, 사람은 준비되어 있나요?

이번 조사는 단순히 AI 많이 쓴다더라로 끝날 이야기가 아닙니다.

AI가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고, 또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만큼 중요한 건 사람의 준비입니다.

기술을 잘 이해하고, 올바르게 활용하고, 필요할 땐 멈춰 세울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문화와 제도가 함께 자리 잡아야 할 때입니다.

AI는 이미 와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인가입니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더 나은 삶의 도구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